관리자 [2019-09-25 22:23:11]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냥이 3남매에게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놈들 셋을 키우는게 보통이 아님을 알고 가족들에게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의 냥이 가족은 없다고 굳게 약속을 받고 이들 세 식구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추석 명절에 고향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니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뭔가 달라졌는데 제가 바빠서 며칠을 그냥 지났는데 갑자기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못보던 녀석이 아들 방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보는, 그리고 다시는 가족수를 늘리지 않기로 가족간에 굳게 맹세했는데 그 약속이 무참히 깨어졌습니다. 저는 화가나서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얘는 누구야?" 아내, 아들, 딸 다 같이 벙어리가 된 것처럼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우리 집에 유기된 고양이가 다시 한 마리 들어왔습니다. 제가 집에 없을 아파트 밖에서 냥이가 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아내와 딸이 내려가 보니 아주 조그만 고양이가 아파트 잔디밭에서 울고 있더랍니다.
늘 하는 것처럼 아내가 가지고 내려간 먹이를 주니까 스스럼 없이 달려와서 허겁지겁 먹는데, 다른 길냥이들은 밥을 주더라도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먹는데 이 녀석은 거리낌없이 다가와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애처러워서 딸이 손짓을 하니까 딸에게 다가와서 안기는 것을 보고 도저히 모른척 할 수 없어서 집으로 데려 오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는 이미 나르, 꼬미, 둥이가 있어서 예방접종도 받지 않은 아이를 무작정 데리고 올 수 없어서 단골 동물병원에 들러서 소독도 하고, 아무 문제도 없다는 선생님(아래에서 소개하는 오즈동물병원의 수의사님)의 진단을 받고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우리 집에 올 때 그 녀석(그후 우리가 "가을"이 라고 부르는데 오즈동물병원 선생님 짐작대로 가을에 우리 집에 왔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은 생후 10주 가량되었다는데 밖에서만 지내왔다면 몸도 더럽고, 또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도망갈텐데 제 딸이 먹이를 부면서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니까 다가와서 딸 품에 안겼다는 말을 들으면 어느 집에서 키우던 아이를 버렸거나 잃어버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제가 본 기사중에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버려지는 시기는 명절이나 휴가철이고 버려지는 장소는 집 주위나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얘기가 생각나서 우리 가을이도 혹시 추석 명절에 어느 집에서 키우던 아이를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주인이 나타나면 당연히 돌려줄 생각입니다.
가을이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가 극구 반대를 했지만 가을이를 나꼬둥에 이어 네 째로 키우려고 합니다. 우리집 세째 둥이를 입양할 때처럼 더 이상 새로운 입양은 없다고 했지만 결국 그 약속은 제가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을이가 너무 귀엽고 애처로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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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 꼬미, 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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